2023. 08. 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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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조치 달인’ 정정국 전 경호본부장에게 듣는 선발 경호

‘선발의 총잡이’, ‘현장 조치의 달인’. 대통령경호처 후배들의 기억 속에 남아 있는 그의 모습이다. 경호관으로서 들을 수 있는 최고의 찬사가 아닐까 싶다. 주인공은 정정국 전 경호본부장이다. 경호처를 떠난 지도 벌써 10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외모와 자세는 여전히 현직 경호관 못지 않았다. 사무총장을 맡고 있는 한국경비협회 서울지방협회에서 만난 정 전 경호본부장은 “달인까지는 아닌 것 같은데 후배들이 이렇게 평가를 해준다니 몸 둘 바를 모르겠다”며 “대통령경호처가 반석 위에 올라설 수 있도록 나름 밀알이 되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 후배들에게 멋있는 선배, 훌륭한 선배로 남기위해 부단히 노력했는데 그걸 조금이라도 인정해 주는 것 같아 기쁘다”며 환하게 웃었다.
정 전 본부장과 ‘선발 기능’은 떼려야 뗄 수 없는 바늘과 실 같은 관계다. 누구보다 선발 기능의 중요성과 자부심이 대단하다. 그는 “선발은 대통령이 현장에 오시기 전에 먼저 출동해서 인적, 물적, 지리적 취약 요소를 제거하는 역할”이라며 “소위 말하는 ‘진공상태’를 만드는 일”이라고 정의 내렸다. 선발 활동이 곧 ‘무결점 경호’를 좌우하는 만큼 조금만 방향이 틀어져도 종국에는 대통령 통치 철학에 폐를 끼치는 일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경호 활동은 오케스트라”
정 전 본부장은 경호 활동을 ‘오케스트라’에 비유했다. 피경호인의 절대 안전 확보를 위해 투입되는 다양한 구성원들 간의 화합이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경호라는 것이 오케스트라에요. 경호처에서도 많은 작전 기능이 출동하고, 외부에서도 군과 경, 행사 주최측까지 동원이 돼서 하나의 작품을 완성하는 것”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이어 “많은 작전 요소를 하나로 응집시키기 위해서는 지시 일변도의 지휘는 절대 안 된다”며 “항상 역지사지를 생각한다. 불만을 잘 파악하고 설득해서 같이 갈 수 있게끔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부연했다.
올해로 60주년을 맞는 경호처 식구들에게 축하 메시지와 함께 더 나은 기관으로의 발전을 위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 정 전 본부장은 “사람으로 얘기하면 환갑은 다시 시작하는 것이다”라며 “경호처도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새로이 맞는 60년을 잘 보냈으면 좋겠다. 더욱 발전해서 저와 같이 영광스럽게 인터뷰 할 기회도 많아지고 반석 위에 올라선 세계 최강의 조직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아울러 “저 입사했을 때는 직원들이나 지원 나오신 분들에게 쉽게 말하면 무식하게, 세게 윽박지르는 문화가 있었다. 또 몸으로 하는 게 대부분이었다”며 “하지만 세상이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 IT기술을 접목한 경호기법의 개발 등 시대를 앞서나가기 위한 노력을 많이 해야 할 것이다. 또 팀원들 간의 빈틈없는 팀워크와 어떤 어려움이 닥치더라도 헤쳐나갈 수 있는 경호처 직원들간의 끈끈한 유대감이 형성되었으면 좋겠다”고 당부와 뼈 있는 조언도 잊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정 전 본부장에게 경호처는 어떤 의미인지 물었다. “한겨울에 따뜻하게 나를 감싸준 이불”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경호처에 대한 애정이 차고 넘치는 이유가 이해됐다.